“강남역 죽은 지 오래”…성형외과만 덕지덕지 ‘충격 근황’ [현장+]
2024.12.02 · 배준형 ·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강남역 죽은 지 오래"…성형외과만 덕지덕지 '충격 근황' [현장+]
내수 침체 타격 못 피한 강남역 일대
저층 다 폐업하고 의원 남은 건물도
"활기 넘치던 분위기 죽은 지 오래"
그나마 의료관광으로 버티는 분위기
팬데믹보다 심각한 상황 지속
실제 한경닷컴이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에서 외식업 통계를 산출한 결과, 1~10월 강남역 일대가 포함된 역삼동의 폐업 건수는 44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역대 최다를 기록한 후에도 여전히 팬데믹 때보다도 많은 폐업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인근 골목의 한 카페 직원은 “코로나19로 상권이 크게 무너진 이후 회복되지 않은 분위기”라며 “대로변에 젊은 소비자들이 쇼핑이나 영화, 식사를 할 수 있는 매장이 많이 포진돼있어야 골목 안쪽으로도 사람들이 흘러들어오는데, 대로변 상가에 공실이 많다 보니 다 같이 침체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 패스트푸드 매장의 직원도 “최근 몇개월 사이 확실히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불경기로 소비가 위축된 것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강남역으로 매일 출퇴근한다는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불과 7~8년 전만 해도 이 거리가 카페와 음식점으로 꽉 찼었는데 이젠 병원만 남았다”며 “대학생 시절 자주 찾던 강남역의 24시간 카페도 더 이상 새벽 시간까지 영업하지 않는다. 활기가 넘치던 예전 강남역 분위기는 죽은 지 오래됐다”고 푸념했다.
팬데믹보다 심각한 상황 지속
강남역 일대를 지키던 다양한 품목의 매장들 대부분 온라인 상권으로 대체가 됐고, 고물가로 젊은 층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일대 외식업 수요가 확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용객 1위’를 지키던 강남역이 지난 1~4월 1위 자리를 잠실역에 내주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는 “요즘 강남역은 상가 1층 자리를 중심으로 공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미 각종 재화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패턴으로 바뀌어 앞으로도 예전만큼 상가 거래가 잘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나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의료 관광이 열풍이 일면서 일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 강남대로는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등 병·의원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면서 “외식업은 내수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지만 K뷰티 열풍으로 의료 관광 관련 사업체들은 호황기를 누리고 있어 강남 상권의 높은 임대료를 지불할 여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한국경제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에 실린 칼럼을 승인을 받아 옮긴 것이에요.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