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에 샀는데 6000만원 됐다”…’유령 상가’ 즐비한 동네
2025.04.15 · 배준형 ·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6억에 샀는데 6000만원 됐다"…'유령 상가' 즐비한 동네
감정가 6억3500만원→낙찰가 6250만원으로 '뚝'
배곧신도시 개발 지연에 소비 패턴 변화 겹쳐
"상가 분양에 기뻐했는데"…감정가 반값 '수두룩'
개발 지연에 소비 패턴 변화까지…"수익성 충분히 따져봐야"
배곧신도시는 1980년대 한국화약(현 한화그룹)의 화약 성능시험장을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시흥시가 신도시로 탈바꿈한 도시개발사업이다. 2020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육·해·공 무인이동체 연구단지와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발표되며 상권 활성화 기대가 커졌으나 일부 계획이 차질을 빚으며 상권은 장기 공실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지에는 서울대시험수조(한화오션),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 컨벤션센터, 지능형 무인이동체연구센터 등 일부 연구시설이 입주했다. 다만 당초 주민들이 기대했던 교육시설과 학부생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7년 개원이 예정됐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부지도 개발이 지연된 상태다. 시흥시는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초 일정보다는 늦어졌지만, 이르면 2029년 중에 개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염원인 배곧대교 건설도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배곧대교는 배곧신도시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길이 1.89㎞, 왕복 4차로의 해상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4년부터 추진됐지만, 람사르 습지 훼손 우려가 불거지면서 사업이 장기간 멈춰선 상태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는 한층 어려워졌다. 그 결과 인근에서 경매로 나왔다가 최저 매각가격이 감정가의 50% 이하로 내려온 상가만 무려 50곳에 달한다.
배곧신도시 중심 상권의 한 상가는 경매에서 11차례 유찰을 거듭해 최저 매각가격이 감정가 2억5700만원의 25%인 6425만원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감정가보다 크게 낮아진 가격에도 일대 상가들이 낙찰자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배곧과 같이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신도시는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크고, 이들은 온라인 쇼핑과 대형마트 이용을 선호한다”며 “지역 상가를 이용하는 비중이 적기에,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더라도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권이 침체한 곳은 경매 최저 매각가격이 감정가의 10% 수준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섣불리 경매에 참여하기 전에 낙찰 이후 수익성 확보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글은 한국경제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에 실린 칼럼을 승인을 받아 옮긴 것이에요.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