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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앞 다 죽었다면서…’1691억’ 쓸어간 미스터리 정체는

2025.05.08 · 배준형 ·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이대 앞 다 죽었다면서…'1691억' 쓸어간 미스터리 정체는

이대 상권 미스터리

공실 늘어도 외국인 결제 30배 급증

4년새 58억→1691억

하나카드 승인 내역 분석

온라인 포함 쇼핑·유통 결제비중

2020년 21%→2024년 94%로

상가보다 월세 싼 오피스텔 늘자

상인들 점포 접고 온라인몰 전환

"성수동처럼 이색 콘텐츠 개발해

오프라인 상권 부활도 모색해야"

5일 폐업한 매장이 즐비한 서울 이화여대 앞 골목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권용훈 기자
지난 4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앞. 한때 뷰티·패션 거리로 유명했던 이곳 골목에는 폐업한 옷·장신구 가게들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텅 빈 쇼윈도에는 임차인을 구한다는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대 앞 상권이 정작 온라인에서는 외국인을 상대로 과거 못지않은 실적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 뷰티 허브’ 된 이대 앞 상권

한국경제신문이 5일 하나카드와 대현동 상권을 분석한 결과 이 일대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2020년 58억원에서 지난해 1691억원으로 30배가량 급증했다. 거리 곳곳에서 의류·화장품 매장이 사라져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오프라인 활성화 정책도 필요”

온라인 채널에만 의존하는 현행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꾸준히 잡기 위해서는 기획·정비·콘텐츠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며 “단편적인 시도로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 앞 상권을 제치고 패션·뷰티 상권으로 급부상한 성수동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수동은 SM엔터테인먼트·젠틀몬스터·크래프톤·클리오 등의 기업과 협업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 뷰티거리’ 등에는 관광안내소 두 곳을 설치하고, 빨간 벽돌 건물과 골목길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감성을 앞세워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성수동의 외국인 카드 결제 규모는 1505억원으로 2020년(39억원) 대비 40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작년에만 외국인 관광객 240만 명이 성수동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문화·패션·뷰티를 융합한 복합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소비를 이끌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대현동의 관할 구청인 서대문구도 ‘청년푸드스토어’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등 다양한 시도를 펼쳤으나 상권의 특색을 되살릴 만한 전략적 접근이 미비했다는 평가다.

인근 상인 김모씨(72)는 “이대 정문에 있는 200억원대 건물을 150억원에 내놔도 팔리지 않을 만큼 상권이 죽었다”며 “관할 구청도 땜질식 처방만 내놓을 뿐 장기 발전 전략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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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경제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에 실린 칼럼을 승인을 받아 옮긴 것이에요.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