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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밤새 술 마시나요”…불 꺼지는 ‘서울의 밤’

2024.03.26 · 배준형 ·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요즘 누가 밤새 술 마시나요"…
불 꺼지는 '서울의 밤'

불야성은 옛날얘기…불 꺼지는 새벽상권

서울 응암·신림동 먹자골목

새벽 손님 3년 만에 '반토막'

회식 줄고 인건비 상승 겹쳐

사라진 심야식당·밤샘회식

잠들지 않던 '서울의 밤'이 달라졌다

(새벽 1시엔 썰렁)
서울 주요 골목 상권에서 24시간 영업하던 식당들이 경기 불황, 인건비 부담 등으로 새벽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23일 오후 7시께 시민들로 북적이던 서울 응암동 대림시장 감자국거리가 밤 12시를 넘어서자 식당들이 대부분 영업을 종료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김범준 기자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워라밸 문화도 한몫했다. 편의점 점주들이 매출을 일부 손해보더라도 심야 시간대 영업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 때문에 24시간 영업을 권유하는 편의점 본사와 24시간 영업을 꺼리는 점주 간 갈등을 빚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점주는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본사와 계약하고 심야시간에 점포 문을 닫는 편의점이 종종 있다”며 “본사가 엄격하게 제재할 경우 점주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일부 시간만 닫는 식으로 타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5년 간 문 닫은 음식점 자영업자 70만명

'자영업 공화국' 한국의 그늘

식당 비중 17년 만에 최저

최근 5년간 70만 명이 넘는 음식점업 자영업자가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게 문을 닫은 전체 자영업자의 17%를 웃도는 규모다. 최근 5년간 폐업한 자영업 여섯 곳 중 한 곳이 음식점인 셈이다.

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폐업한 음식점업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70만7106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폐업한 전체 자영업자 413만114명의 약 17.1%에 달한다. 장사를 접은 음식점업 자영업자는 2017년(16만3057명)부터 2021년(12만3794명)까지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다가 2022년 13만1801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중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음식점업 자영업자는 약 78만8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약 842만5000명)의 9.4%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07년(12.6%) 이후 사상 최저치다. 코로나19 이후 사라져가는 회식 문화, 급감한 새벽 손님, 고금리 장기화, 인건비·물가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음식점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최근 갑작스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227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명 줄었다. 2022년 5월부터 작년 12월까지 20개월 연속 증가했다가 1월(-8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는 숙박보다는 음식업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기준 국내 소상공인 사업체 중 숙박·음식점업 수(72만8000개)는 도·소매업(135만100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폐업한 소상공인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지급되는 공제금 규모는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2월 노란우산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액은 31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5% 급증했다. 지급 건수는 2만4253건으로 16.4% 늘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이 글은 한국경제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에 실린 칼럼을 승인을 받아 옮긴 것이에요. 원문 보기 ↗